레이쥔 샤오미 CEO Vs. 자웨팅 러스왕 CEO ‘썰전’…대체 무슨 일?

입력 2015-06-1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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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쥔 CEO, 자사와 협력하지 않은 러스왕 비하 발언으로 자웨팅 CEO 심기 건드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의 최고경영자(CEO) 레이쥔과 중국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러스왕 자웨팅 CEO의 설전이 화제다.

두 CEO의 말싸움은 레이쥔 CEO가 자웨팅 CEO의 심기를 먼저 건드리며 촉발됐다고 중국경제망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레이쥔 CEO는 샤오미가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자해 동영상사이트 대연맹을 구축한다고 밝히며 “샤오미의 TV 콘텐츠는 러스왕의 두 배이며, 스마트폰 콘텐츠는 무려 (러스왕의) 6배에 달한다”고 자웨팅 CEO를 자극했다. 현재 샤오미는 요쿠투더우, 망고TV, 바이스퉁, 써우거우, PPTV 등 중국 내 100여개 동영상업체와 손 잡고 향후 출시될 샤오미TV의 콘텐츠 제작 및 공급 환경 구축에 힘쓰고 있다.

레이쥔 CEO의 도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중국 대부분의 동영상서비스업체는 샤오미와 협력관계에 있다”며 “중국 10대 동영상서비스기업 중 샤오미와 손 잡지 않은 기업은 ‘러스왕’밖에 없다”고 빈정거렸다. 또 “러스왕은 샤오미 생태계에 비하면 하나의 화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러스왕이 자사와의 협력을 거부한 데 따른 보복의 일환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자웨팅 러스왕 최고경영자(CEO). (사진=러스왕 웨이보)

레이쥔 CEO의 도발에 자웨팅 CEO도 반격에 나섰다. 그는 레이쥔 CEO가 발언한 다음날 투자자들과의 자리에서 “샤오미의 콘텐츠는 자가 콘텐츠가 아닌 타사의 콘텐츠를 모아놓은 산만한 집합체일 뿐”이라며 “샤오미는 진정한 생태계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자웨팅 CEO는 “우리는 자체 콘텐츠와 판권 그리고 제3자와의 협력 콘텐츠 등 3가지의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샤오미는 오직 제3자 협력 콘텐츠만 보유하고 있어 우리를 샤오미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無)의미하다”고 말했다. 또 “샤오미TV의 콘텐츠 부문 수익 창출 능력은 매우 약한 편”이라며 “영화 등이 모두 유료 서비스로 제공돼 실질적인 이용자 수는 그리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양사는 동영상 콘텐츠, TV, 스마트폰 등에서 경쟁 구도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샤오미는 스마트폰 판매량 6000만대를 돌파해 중국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최근에는 콘텐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하루 방문자 수가 2억5000명이 넘는 러스왕은 지난 4월 첫 자체 개발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샤오미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러스왕은 콘텐츠를 최대 경쟁력으로 내세운 신제품 Le TV 1, Le TV 1프로, Le TV 맥스 출시를 통해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100만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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