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세계 부동산 시장 규모 13조6000억달러로 사상 최대…전년비 4% 뛰어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회복 조짐인가, 거품이 되살아나는 조짐인가.
지난해 전세계 부동산 시장의 규모는 13조60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동산컨설팅 전문업체 DTZ에 따르면 작년 투자자들이 부동산 거래에 지출한 비용만 7710억 달러(약 861조4400억원). 이는 현금 재력가들이 부동산 자산에 집중한 것이 시장 규모 확대로 이어진 것이다.
이와 반대로 상당수의 대출자들은 모든 투자처에서 자기자본이익률을 높이는 ‘레버리지 효과’가 거의 줄어들자 다시 부동산 시장으로 관심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금까지 원하는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면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되고 있다.
DTZ의 연구부문 나이젤 아몬드 대표는 “많은 도시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수준의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작년 가장 많은 부동산 투자가 발생한 지역은 영국으로 집계됐다. DTZ를 통해 투자처를 분석한 결과 상당수의 자금이 유럽시장에서 런던으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FT는 “글로벌 자금이 특정 분야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경우는 드물다”라며 “이 같은 현상은 영국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몬드 대표는 “투자자들이 영국의 개혁과 성장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추측된다”면서 “다양한 기술과 창의성을 갖춘 고용주들이 융합되면서 이들을 포용한 영국의 성향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륙별로 봤을 때 아시아·태평양에서의 달러화 투자가 가장 많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아시아·태평양의 부동산 시장 규모는 5조10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이는 부동산 시장이 21% 급성장한 중국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