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부동산 취득액 7.8억달러

입력 2007-01-2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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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비 34배…해외부동산 취득 완화 영향

지난해 해외부동산 취득이 완화되면서 국내 거주자들의 해외부동산 취득신고 금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 투자용 부동산 매입이 거주용 부동산 매입 규모를 앞지르는 등 투자목적의 부동산 구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중 거주자의 외국부동산 취득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거주자의 외국부동산 취득신고는 총 2385건, 7억80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규제 완화 전인 2005년 47건, 2270만달러에 비해 건수기준으로는 50배, 금액 기준으로 34배 높은 수준이다. 건설사의 개발용토지매입 6건, 2억달러를 제외하더라도 2379건, 5억7000만달러에 달한다.

정부는 지난해 1월 9일 개인 주거용 부동산 매입에 대해 신고기관을 한국은행에서 외국환은행으로 변경하고 취득한도를 당초 50만달러에서 100만달러로 확대한 것을 시작으로 해외 부동산 구입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다. 지난해 3월 2일에는 거주용 목적의 취득한도를 폐지했고 개인 투자용 부동산 매입도 지난해 5월 22일 100만달러 이하에서 허용된데 이어 다음달부터는 한도가 300만달러로 다시 확대된 바 있다.

구입 주체별로는 주택, 상가 등 개인의 해외부동산 구입이 1268건, 5억1000만달러(66%)를 기록했고, 부동산개발용 토지, 기숙사 매입 등 법인의 취득은 49건, 2억3000만달러(30%)였다.

분기별 취득금액도 1분기 385건, 1억2730만달러, 2분기 595건, 1억9610만달러, 3분기 577건 1억8780만달러, 4분기 828건 2억6390만달러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 중 개인의 해외부동산 취득은 1분기 111건, 4540만달러, 2분기 266건, 1억1140만달러, 3분기 412건, 1억6860만달러, 4분기 479건, 1억8880만달러로 늘어났다.

개인들의 투자용 목적의 부동산 취득도 2분기 62건, 2190만달러, 3분기 248건, 9660만달러, 4분기 338건, 1억2360만달러로 급증했으며, 특히 3분기 이후에는 거주용 목적 취득 규모를 앞지른 상태다.

구입한 부동산 소재지는 교포 및 유학생이 많은 북미와 대양주 중심인 가운데 미국이 전체의 48%(금액 기준, 건수 39%)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캐나다, 중국, 호주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거용ㆍ투자용 부동산 실제 취득가액은 7억달러로 신고금액(5억1000만달러)의 1.4배 수준이다.

부동산 신고금액과 실제 취득가액간 차이(27%, 1억9000만달러)는 차입금, 모기지론 등으로 충당한 것으로 보인다.

평균 취득가액은 55만달러로 주거용 부동산(61만달러)이 투자용(50만달러)을 소폭 상회하고 있다. 100만달러 이상 부동산 취득건수는 총 145건으로 전체의 11%이며, 평균 취득가액은 142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특히 200만달러 이상 고가 부동산 취득도 14건(미국 소재 13건)에 이르고 있다.

골프장 회원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이용권 취득은 지난해 총 1068건, 3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골프회원권 구입 규모가 98%(건수 기준)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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