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가스공사 간부들 '시공사 뇌물수수 의혹' 수사

입력 2015-06-15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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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간부급 직원들이 국내 대형 건설사 관계자들로부터 향응을 받고 도박판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뇌물수수 등 혐의로 가스공사 1급 간부 A씨와 3급 퇴직간부 B씨를 비롯해 팀장급 직원 7명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2년 6월부터 이듬해 1월 사이 강원도 원주 시내 식당 등지에서 6개 대형 건설사 관계자들로부터 25차례에 걸쳐 720만원 상당의 식사와 술을 대접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건설사들은 당시 가스공사가 진행 중이던 강원도 지역 가스배관 설치 공사에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었다.

경찰은 A씨 등이 접대받은 금액은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수사를 통해 확인된 금액만 720만원이라고 밝혔다.

공사감독 등 명목으로 현장을 방문한 A씨 등은 현장소장에게 식사와 술을 대접받은 뒤에는 도박판까지 벌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수시간씩 고스톱을 쳤는데, 건설사 관계자가 가스공사 임직원에게 일부러 져주는 등 수법으로 뇌물을 전달했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가스공사 측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7월 A씨에게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내렸으나 별도의 후속 조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올해 초 모 시민단체가 고발장을 제출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스공사 측에 건설사들이 제공한 향응의 대가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식사비와 술값을 대신 낸 건설사 현장소장 5명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간이 상당히 지난 상태라 판돈의 규모 등을 확인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보강수사를 통해 혐의를 명확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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