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메르스 확진자, 발열 후 입원까지 5일간 활보…방역 '비상'

입력 2015-06-1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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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메르스

▲사진=연합뉴스

부산에서 두번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양성 반응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 환자가 입원하기까지 5일 간 회사에 출근하는 등 일상활동을 하고 3곳의 병원을 드나들며 접촉한 사람이 1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부산시에 따르면 컴퓨터 관련 회사에 근무하는 이씨는 대전 대청병원에서 2주간 파견근무를 한 뒤 지난달 30일 부산의 자택으로 내려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지난달 31일 하루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뒤 1일 도시철도를 이용해 컴퓨터 관련 업체인 회사로 출근했고, 퇴근 후에는 모 식당과 주점에서 지인과 술을 마시고 귀가했다.

이씨는 열이 나기 시작한 지난 2일에도 출근해 근무한 뒤 퇴근했다가 열이 심해지자 택시를 타고 자택 인근에 있는 A 병원에서 처음으로 진료를 받았다.

이씨는 다음 날인 3일에도 출근해 일했고, 4일 오전 증상이 심해지자 역시 택시를 타고 자택 인근의 또 다른 병원인 B 병원을 찾아가서 두번째로 진료를 받았다. B 병원 방문 당시 이씨는 복통과 함께 체온이 38.6도에 이르는 등 전형적인 메르스 증상을 보였지만 이 병원 역시 별 의심 없이 간단한 복통 치료만 하고 돌려보냈다.

이후 이씨는 5일 집에서 쉰 뒤 6일 또 다른 병원인 좋은강안병원의 응급실을 찾았다.

부산시가 의심환자가 있으면 보건소나 시 대책본부로 즉시 신고하라는 대응 매뉴얼을 모든 의료기관에 보냈지만, 이 병원은 신고하기는커녕 이씨를 일반환자와 함께 3인실에 입원시켜 관찰했다.

한편 부산시는 3개 병원에 대한 긴급 역학조사에 착수했으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병원 봉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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