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삼성서울병원발 메르스 진정기미…제3유행 차단이 관건

입력 2015-06-1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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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환자 증가세가 12일 다소 수그러들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제2의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35)로부터 메르스 바이러스가 옮은 사람들의 잠복기가 끝나가면서 추가 환자 발생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날 방역당국의 발표에 추가된 감염 환자는 모두 4명이다. 하루 전 14명에서 대폭 감소한 것이다.

증가 환자수가 즐어든 것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환자수가 전날에 비해 감소했기 때문이다.

전날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발표된 환자는 8명이었는데, 역학 조사를 통해 다른 2명의 환자도 이 병원에서 감염된 것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날 발표된 환자 중에서는 3명이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환자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옮은 추가 환자수가 10명에서 3명으로 급감한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의 추가 환자수가 줄어든 것은 이날이 이 병원에서 14번 환자(35)로부터 메르스 바이러스가 옮은 사람들의 잠복기 막바지이기 때문이다.

14번 환자는 지난달 27~29일 사흘 동안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물렀고 이 병원에서 그와 접촉한 60명이 메르스에 감염됐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최대 잠복기는 2주로, 이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 있던 마지막 날인 지난달 29일부터 2주가 지난 시점이 12일이다.

다만 이 병원에서 14번 환자가 아닌 다른 환자를 통한 추가 감염 환자가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11일 추가된 환자 중에서는 14번 환자 주로 머물던 응급실이 아니라 같은 층 다른 진료과에서 외래 진료를 받았던 사람이 처음으로 포함됐다.

삼성서울병원발 메르스 확산세가 일단 진정 기미를 보이는 만큼 앞으로 메르스의 유행 지속 여부는 하나둘씩 생겨나는 제3의 감염경로 차단에 달렸다.

이날 현재 16번 환자(40)가 거쳐간 건양대 병원과 대청병원(대전)의 환자 감염 발생 건수는 각각 9명, 8명이며 15번 환자(35)가 입원했던 한림대동탄성모병원에서 감염된 환자는 4명이다.

다행히 최근 이틀간 이들 병원 중에서는 한림대동탄성모병원 의료진인 117번 환자(25ㆍ여)가 추가된 것이 유일하다.

최근 메르스 감염지로 추가된 병원 중에서는 평택굿모닝병원이 특히 주목된다. 11일 118번 환자(67ㆍ여)과 121번 환자(76)에 이어 이날도 126번 환자(70ㆍ여)가 이 병원을 통한 감염자로 발표돼 이틀 사이 3명이나 환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14번 환자를 통해 감염된 사람이다.

두 경우에 모두 해당되지 않는다면 이 환자가 병원이 아닌 지역사회 내에서 메르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남는다. 이 가정이 맞는다면 메르스 방역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90번 환자가 거쳐간 대전 을지병원, 98번 환자가 거쳐간 서울 양천구 메디힐 병원, 115번 환자가 머물렀던 경남 창원 SK병원도 ‘제3 유행’ 후보지다.

이들 병원은 각 메르스 감염 환자가 감염된 후 확진 전까지 수일간 머물렀던 곳이어서 추가로 병원 내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 방역당국은 이들 병원 대부분을 일시 폐쇄하는 등 전파 가능성 차단에 나서고 있다.

평택 경찰관으로 11일 확진 환자에 포함된 119번 환자(35)의 감염 경로도 주목된다. 방역당국은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이 환자의 감염 경로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못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잠정이라며 이 환자가 평택박애병원에서 52번 환자(54ㆍ여)에게서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설명했지만 두 환자의 접촉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119번 환자는 박애병원에 가기 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온 친구와 술자리를 가진 뒤 메르스 의심증상이 발생했지만 이 친구는 유전자 검사에서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술자리에서 친구를 통해 감염됐다면 이 친구가 새로운 메르스 감염원이 되는 만큼 감염세 확산 우려는 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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