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유고편지’ 27편 경매…11억원 넘을 듯

입력 2015-06-1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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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AP/연합뉴스)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남긴 유고 편지 27편이 11일 (현지시간) 경매에 나왔다.

캘리포니아 주 칼라바사스에 있는 역사수집품 경매업체 ‘프로파일스 인 히스토리’는 이날 그 동안 모아온 아인슈타인의 개인 편지 27편을 경매에 부쳤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이번 경매에 나온 편지들은 아인슈타인이 아들 한스와 에두아르트, 전처 밀레바 마리치 등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낸 것으로 자필 서명이 담겨 있는 희귀본이다.

‘프로파일스 인 히스토리’ 창립자 조지프 막달레나는 “아인슈타인의 편지들이 각각 5000~4만 달러(555만~4450만원)에 팔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총액수는 50만~100만 달러(5억5000만~11억5000만원)를 호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인슈타인은 편지를 통해 과학자로서 종교와 신(God)의 존재에 대한 담론과 아들을 향한 부정(父情), 남편의 외도를 알고 괴로워하는 여자 친구에 대한 위로 등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아인슈타인은 편지를 통해 아들에게 기하학을 좀 더 열심히 공부할 것을 권하는가 하면 칠순을 맞은 삼촌에게 어릴 적 자신에게 증기기관 배를 선물해 과학의 눈을 뜨게 해줘 고맙다는 뜻을 전했다.

또 1945년 일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고 나서 한 달 후 두 아들에게 특수 상대성 이론과 원자탄의 관계를 설명하며 미국의 원자탄 투하로 생긴 비극을 통탄하는 글을 담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아인슈타인은 1945년, 1949년 각각 두 차례 친구이자 과학자인 가이 래너 박사와의 서신에서 종교와 신의 존재에 관한 견해를 밝히면서 자신이 무신론자로만 알려진 것을 반박했다.

그는 편지에서 “신을 믿는다는 것은 순진한 것이고 얘기해오면서 나를 불가지론자·무신론자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나는 자연과 인간 존재에 대한 우리의 부족한 지적 능력을 인정하고 겸손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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