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주로 머무는 평양 고려호텔에서 11일 오후 5시30분께 불이 났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12일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화재에 대한 당국의 공식적인 확인은 없었고 인명피해 등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화재는 11일 오후 5시30분께 호텔 36층 복도에서 발생했다”며 “불길이 심하지 않아 투숙객과 직원에 대한 대피령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화재 영상을 확보했다면서 영상에는 호텔의 두 건물 43층을 잇는 브리지에서 검은 연기기둥들이 피어오르는 장면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한 목격자는 화재현장에 경찰, 병력, 보안관리, 응급차 등이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다고 말했다.
이 목격자는 로이터에 “화재현장을 촬영하려던 일부 외국인들이 (당국에) 체포됐다”고 덧붙였다. 화재 이후 호텔 투숙객들이 모두 대피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목격자는 화재가 이날 오후 6시15분께 발생했으며 오후 11시45분께 이르러서는 검은 연기기둥 하나만 보였다고 말했다. 이 목격자는 또 호텔을 황급히 빠져나오는 북한인들이 호텔 내부가 여전히 불에 타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북한전문 인터넷 매체인 NK뉴스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당시 화재가 심각한 수준이었다”며 “화재로 고려호텔의 쌍둥이 건물을 잇는 교각 근처가 1시간 동안 화염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도 “북한을 자주 방문하는 한 소식통이 평양에 있던 외국인들이 화재 사실을 외부로 알려 왔다”고 밝혔다. 대동강과 평양 기차역에서 가까운 고려호텔은 지난 1985년 개관한 평양의 대표적인 고급 호텔로, 양각도호텔과 함께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호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