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그리스 국가 신용등급 또 강등...구제금융 협상 청신호?

입력 2015-06-1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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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毒)이 결국 약(藥)이 될까’.

그리스가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을 받아내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낮췄다. 반년이 다 되도록 국제채권단과 ‘밀당’을 하고 있는 그리스에게 신용등급 강등이 오히려 협상을 진전시키는 약이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P는 10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자위험도가 매우 높은 ‘CCC+’에서 ‘CCC’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B-’에서 ‘CCC+’로 1단계 강등한 데 이어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추가로 낮춘 것이다.

S&P는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 사이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 따른 강등”이라면서 “채권단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그리스 정부가 1년 이내에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의 그리스 신용등급 하향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3자 회담을 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후 발표됐다.

현재 그리스는 국제채권단이 제시한 개혁안을 거부하고 있다. 채권단 역시 그리스가 제출안 경제 개혁안을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의 신용등급 소식을 접한 양측 모두 합의안을 논의하는데 이전보다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따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 정부는 이 자리에서 이달 말 만료되는 구제금융을 내년 3월까지 9개월 연장하는 대신, 기초재정수지 흑자목표 등 경제개혁 핵심 의제에서 양보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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