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대응 업그레이드] 이재갑 교수 "보건당국 위기관리 소통 시스템 손봐야 3차 유행 막을 수 있어"

입력 2015-06-10 16:35수정 2015-06-1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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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보건당국과 지자체, 전국 병원간 협업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스템을 일원화를 시켜, 환자들의 피해가 없도록 해야한다."

이재갑 한림대 의대 교수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 보건당국이 대응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위기관리 시스템을 손질해야 3차 유행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10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패턴은 병원 중심으로 확산 돼, 병원내 감염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병원 보호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르스 환자와 일반 환자가 섞이지 않게 보건당국과 병원이 함께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메르스 국내 첫 감염 환자가 30명 이상 감염시키며 1차 유행을 만들었고, 그 다음으로 삼성서울병원에서 2차 유행이 발생했다"며 "오늘(10일) 몇 개 병원이 위험에 노출돼 3차 유행 가능성도 생겨났다. 이번 상황으로 메르스 전파가 확산될 지 진정국면으로 돌아설 지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가 메르스 사태를 막기 위해 노력은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판단하면서도 몇가지 아쉬운 점을 드러냈다. 보건당국과 지자체, 전국의 병원들의 소통과 체계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의 병원들과 정부가 현재 소통이 안되고 있다. 오늘도 정부에서 몇 개 병원을 안전병원, 치료병원으로 지정했는데, 공개된 병원들 중에는 해당병원이 지정 됐는지도 모르고 준비가 덜 된 병원들도 있었다"며 "지자체 병원들과 조율이 안돼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교수는 "잘못된 정보가 공개되면 환자들의 동선은 꼬일수 밖에 없고, 그럼 또다른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민간병원들이 메르스 환자 치료를 기피하는 문제에 대해 정부가 확실한 지원을 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평택성모병원 등 올해 문을 연 병원들도 폐쇄됐다"며 "민간의료기관들이 메르스 환자가 한 명 입원하면 문을 닫을까 걱정하는 상황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 피해 병원에 대한 확실한 정책 지원을 약속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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