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금융정책 차이 이미 시장에 반영…美 금리 인상에도 엔화 약세 지속되지 않을 것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신화/뉴시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엔저 현상이 더 이상 진행될 것 같지 않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10일(현지시간)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 출석한 구로다 총재는 “실효환율 측면에서 엔화 가치는 매우 낮아 더이상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외환시장이 미국과 일본의 금융정책 방향성의 차이를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이런 상황이 외환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실제로 금리를 인상해도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현상은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엔화는 각국의 물가동향을 반영한 실효환율이 사상 최저치로 하락한 상태다. 구로다 총재는 “환율은 경제 펜더멘털과 그에 대응하는 환율시세 범위에 있다”며 “그 범위에 따라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구로다 총재의 발언 이후 엔화에 매수세가 유입되며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한때 122엔대까지 하락했다. 지난 5일에는 달러·엔 환율이 125.86엔으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