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영화 ‘감기’ 역주행 인기가 서글픈 이유는? [배국남의 눈]

입력 2015-06-1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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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감기'스틸컷)

최근 다시보기(VOD)서비스를 제공하는 티빙에서 인기 영화 1위가 눈길을 끈다. 2013년 8월 개봉된 영화 ‘감기’이기 때문이다. 2년전 관객과 만난 ‘감기’가 IPTV와 다운로드 사이트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각종 포털에서도 영화 ‘감기’는 검색어 상위에 포진해 있다.

그야말로 역주행 인기다. 영화 ‘감기’는 장혁과 수애가 주연으로 나서고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동남아 밀입국자를 통해 들어온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재난영화다. 분당소방소서 구조대원인 지구(장혁)와 감염내과 의사 인해(수애)가 급속히 퍼지는 바이러스 전염병 재난상황에서 인해의 딸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내건 싸움이 영화의 중심 내용이다.

영화에는 호흡기를 통해 감염이 되고 치사률 100%의 바이러스 전염과 퇴치를 두고 탐욕의 정치인과 무능한 각료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영화 ‘감기’ 속 바이러스 감염 진원지가 평택이고 바이러스가 창궐한 지역은 분당으로 철저히 격리된다.

이같은 ‘감기’의 설정과 캐릭터가 국민과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연관시키게 만든다.

10일 현재 메르스 확진자는 108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9명에 이른다. 메르스 확진자는 점차 확대되고 있고 격리조치 되는 사람들은 날로 급증하고 있다. 정부의 무능으로 인해 초기대응부터 문제를 노출한 것이 메르스의 확산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메르스 사태와 공포가 바로 2년전 상영됐던 영화 ‘감기’를 다시 소환시켜 눈길을 끄는 것이다. ‘감기’의 역주행 인기는 메르스 사태의 반작용이어서 서글프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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