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영풍제지 노미정 부회장, 증여받은 주식 담보 잡더니…원금만 101억원 ‘주시’

입력 2015-06-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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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 이무진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증여받고 재계에 데뷔한 노미정 부회장이 해당 주식으로 담보대출받은 금액이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 상환도 만기를 지속 연장하고 있다. 노 부회장은 매년 수십억원의 배당금과 연봉을 받고 있는 등 원금 상환 능력이 충분해 대출금 상환 지연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 부회장은 지난 8일 기준 영풍제지 보유 주식(1208만4940주) 중 1082만6586주에 대해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맺었다. 차입금은 총 101억원이다.

계약내용을 살펴보면 300만주에 대해 신한금융투자로부터 20억원을, 196만주에 대해 신한은행으로부터 20억원을, 222만주에 대해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21억원을 빌렸다. 또 현대증권으로부터 282만3540주, 82만3046주로 두 번에 걸쳐 각각 30억원, 10억원 등 총 40억원을 차용했다.

눈여겨 볼 점은 이들 담보대출을 맺은 주식 모두 만기연장을 통해 계약을 이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196만주는 지난 2013년 5월에 처음으로 차입돼 2년 동안 기한 연장을 하고 있다. 나머지 담보 주식들도 모두 지난해 한 해 동안 맡겨진 것이다. 처음에는 주식담보대출 계약시에는 6개월 가량을 맺은 후 3개월씩 지속적으로 만기기한 연장을 신청해오고 있다.

특히 이 주식들은 한 때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사연이 담겨있다. 지난 2012년 8월 영풍제지 주주명부에 이 회장의 친인척으로 지분을 보유한 특수관계자가 등장한다. 바로 노 부회장이다. 당시 이 회장의 두 아들에게 경영권 승계가 이뤄질지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에서 노 부회장이 등장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베일에 가린 인물로만 남았다.

하지만 이듬해 1월 노 부회장은 이 회장으로부터 51.28% 주식 전량을 증여받으며, 총 55.54%로 최대주주로 오르게 된다. 더불어 미등기 임원에서 1년 만에 부회장으로 초고속 승진도 겸한다. 두 아들을 제치고 경영권을 승계받은 셈이다. 그리고 노 부회장은 이 회장의 35세 연하 부인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다.

2008년 첫 번째 부인이 작고한 해에 이 회장은 노 부회장과 재혼했으며, 다음해 노 부회장은 쌍둥이를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012년 영풍제지 임원으로 등장, 2013년 경영권까지 승계한 것.

노 부회장은 현재 증여받은 주식의 90%를 담보로 맡겨놓은 상태다. 의아한 점은 노 부회장이 배당금으로 2013년 20억5300만원, 지난해 20억900만원을 받았다는 점이다. 또한 지난 2013년 임원 연봉으로 11억6700만원을 받았다. 대략 한 해에 30억원 가량 현금으로 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대출금 상환능력이 충분한 상황에서 100억원대의 대출금을 유지하고 있는 배경에 궁금증이 생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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