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영풍제지 노미정 부회장, 증여받은 주식 담보 잡더니…원금만 101억원 ‘주시’

영풍제지 이무진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증여받고 재계에 데뷔한 노미정 부회장이 해당 주식으로 담보대출받은 금액이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 상환도 만기를 지속 연장하고 있다. 노 부회장은 매년 수십억원의 배당금과 연봉을 받고 있는 등 원금 상환 능력이 충분해 대출금 상환 지연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 부회장은 지난 8일 기준 영풍제지 보유 주식(1208만4940주) 중 1082만6586주에 대해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맺었다. 차입금은 총 101억원이다.

계약내용을 살펴보면 300만주에 대해 신한금융투자로부터 20억원을, 196만주에 대해 신한은행으로부터 20억원을, 222만주에 대해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21억원을 빌렸다. 또 현대증권으로부터 282만3540주, 82만3046주로 두 번에 걸쳐 각각 30억원, 10억원 등 총 40억원을 차용했다.

눈여겨 볼 점은 이들 담보대출을 맺은 주식 모두 만기연장을 통해 계약을 이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196만주는 지난 2013년 5월에 처음으로 차입돼 2년 동안 기한 연장을 하고 있다. 나머지 담보 주식들도 모두 지난해 한 해 동안 맡겨진 것이다. 처음에는 주식담보대출 계약시에는 6개월 가량을 맺은 후 3개월씩 지속적으로 만기기한 연장을 신청해오고 있다.

특히 이 주식들은 한 때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사연이 담겨있다. 지난 2012년 8월 영풍제지 주주명부에 이 회장의 친인척으로 지분을 보유한 특수관계자가 등장한다. 바로 노 부회장이다. 당시 이 회장의 두 아들에게 경영권 승계가 이뤄질지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에서 노 부회장이 등장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베일에 가린 인물로만 남았다.

하지만 이듬해 1월 노 부회장은 이 회장으로부터 51.28% 주식 전량을 증여받으며, 총 55.54%로 최대주주로 오르게 된다. 더불어 미등기 임원에서 1년 만에 부회장으로 초고속 승진도 겸한다. 두 아들을 제치고 경영권을 승계받은 셈이다. 그리고 노 부회장은 이 회장의 35세 연하 부인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다.

2008년 첫 번째 부인이 작고한 해에 이 회장은 노 부회장과 재혼했으며, 다음해 노 부회장은 쌍둥이를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012년 영풍제지 임원으로 등장, 2013년 경영권까지 승계한 것.

노 부회장은 현재 증여받은 주식의 90%를 담보로 맡겨놓은 상태다. 의아한 점은 노 부회장이 배당금으로 2013년 20억5300만원, 지난해 20억900만원을 받았다는 점이다. 또한 지난 2013년 임원 연봉으로 11억6700만원을 받았다. 대략 한 해에 30억원 가량 현금으로 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대출금 상환능력이 충분한 상황에서 100억원대의 대출금을 유지하고 있는 배경에 궁금증이 생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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