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이날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과 중국 원유 수요 감소에 영향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99센트(1.7%) 하락한 배럴당 58.14달러로 마감했다.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은 62센트(1.0%) 빠진 배럴당 62.69달러를 나타냈다.
지난 5일 OPEC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석유장관 정례회의에서 이례적으로 회원국 만장일치로 원유 생산량을 현재의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OPEC은 하루 3000만 배럴인 현행 석유 생산량을 유지했다. 앞서 베네수엘라 등 유가 하락에 따른 재정난에 허덕이던 회원국들은 산유량 감산을 주장했다. 그러나 OPEC이 올 하반기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것에 따라 산유량 동결에 찬성했다.
OPEC이 원유 생산량을 현행대로 유지한 상황에서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인 중국의 5월 수입량이 감소한 것이 유가에 악재가 됐다.
중국 해관총서는 중국의 5월 원유 수입 규모가 전월 대비 11% 감소하고, 석유제품 수입 규모도 6% 감소했다고 밝혔다. 과잉 공급 우려가 원유 시장에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서 중국 원유 수입 규모는 유가가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요인이었다.
한편,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월가 보고서를 통해 미국 7개 주요 셰일오일 생산업체들의 7월 생산량이 전월 대비 하루 9만1000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