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승인 심사 접수후 60일 지났지만 “문제없다” 판단
중국 안방(安邦)보험의 동양생명 인수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이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안방보험의 인수에 대해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동양생명의 대주주 변경 심사 요청에 따라 현재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안방보험의 재무 건전성과 출자 능력 등을 종합해 검토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안방보험에 대한 금융당국의 승인이 생각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며“금융당국 내부에서도 안방보험의 대주주 적정성에 대해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방보험은 지난 3월 25일 금융위원회에 동양생명 경영권 인수를 위한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서를 접수했다. 금융당국은 대주주 승인 심사를 접수한 후 60일 내인 지난달 말까지 승인 여부를 통지해야 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대주주 변경을 검토하던 도중 중국 금융당국에게 안방보험에 대한 제재 전력과 자본 건전성 등에 관한 서류를 보완해줄 것을 요청했다. 안방보험측은 금융당국이 요구한 추가 서류를 아직까지 제출하지 않아 심사가 연기되고 있다.
다만, 안방보험은 이달 내로 금융당국에 추가 서류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안방보험측이 이미 금융당국이 요구한 서류는 완비된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내부적으로 추가 검토를 진행하고 있어 이번달 내로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당장이라도 추가 서류를 보내온다면 이를 토대로 인수 승인의 결론을 낼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아무리 빨라도 6월 말에나 결론을 낼 수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안방보험의 서류를 추가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제출한다면 빠른 시간에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은 보고펀드가 대주주로 지난 2월 안방보험에 지분 6777만9432주, 63.01%를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가격은 주당 1만6700원으로 총 매각 대금은 1조1319억원이다.
매각되는 지분은 보고펀드의 지분 57.5%에 유안타증권(3.0%),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2.46%) 등의 지분을 합친 것이다
이번 거래의 매각자문은 JP모건, 다이와증권, NH투자증권, 김앤장법률사무소가 맡았다. 하나대투증권은 안방그룹을 자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