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8일 제일모직에 대해 “지배구조개편의 다음 수순은 삼성전자 투자부문분할과 제일모직의 분할합병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0만원을 상향조정했다.
전용기 현대증권연구원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완료 후 삼성전자에서 자사주 12.2%, 삼성에스에디스 22%, 삼성바이오로직스 46.3%만을 가지고 인적분할된 순자산 20조원의 분할신설회사를 합병제일모직이 흡수합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분할합병으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주들은 합병기업이 삼성바이오 97.5%와 삼성에스디에스 39%를 보유하게 돼 이 두 기업 성장의 성과를 공유하게 된다. 분할합병은 네 기업 주주에게 모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엘리엇 펀드의 주장 중 현물배당 요구는 동의를 얻기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 연구원은 “과거 삼성물산 주가가 보유 자산가치를 완전히 반영해서 거래된 적이 없어 합병이 부결될 경우 오히려 주가가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물산의 개정 상법상 배당가능한도는 2조원 전후로 삼성전자 지분을 모두 현물 배당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대규모 현물배당은 채권자 가치를 훼손할 수 있어 2012년 도입후 국내기업은 실행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지배구조 변화는 이번이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며 “SPA 패션사업은 낮은 제조원가, 빠른 고객 니즈 반영, 유통구조 개선이 핵심임을 고려하면 삼성물산의 글로벌 거점 및 상사부문과 시너지는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