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23ㆍ비씨카드)이 박성현(22ㆍ넵스)의 비거리에 대해 재치 있는 답변으로 웃음을 줬다.
이정민은 7일 롯데스카이힐 제주 스카이ㆍ오션 코스(파72ㆍ6134야드)에서 열린 시즌 10번째 대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ㆍ우승상금 1억2000만원) 최종 3라운드에서 박성현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즌 세 번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지난달 29일 E1 채리티 오픈에 이은 2주 연속 우승이다.
이정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성현 선수 비거리가 나보다 멀리 날아갔다”며 “예전 같으면 더 멀리 날리려고 강하게 쳤을 텐데 지금은 비거리 경쟁을 할 나이는 아닌 것 같다(웃음). 의식하지 않고 편안하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이정민은 또 “매 대회마다 스윙 컨디션이 다른데 어떤 대회는 80%를 쳐도 컨트롤 할 수 있고, 어떤 대회는 60%를 쳐야 컨트롤이 된다. 이번 대회는 샷 감각이 좋지 않았는데 최대 70%까지 친 것이다”고 털어놨다.
이정민은 올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E1 채리티 오픈에 이어 시즌 3승째를 달성했다. 이에 대해 이정민은 “생각보다 엄청 빠른 페이스다”라며 “컨트롤샷 위주로 간 것도 영향이 있었고, 상대편 경기 내용에 흔들리지 않고 내 플레이를 한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원동력이다. 내가 나를 잘 컨트롤하고 있어 시즌 초반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매 대회 목표를 가지고 출전하는 것도 이정민만의 마인드컨트롤이다. “이번 대회는 기술적인 것이 목표였다. 이 골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자면 티샷이다. 넓어 보이는 홀도 절대 넓지가 않다. 기술적인 부분이 불안하면 자꾸 샷을 만들어치게 되는데, 불안하더라도 ‘내가 생각했던 목표대로 하자’는 것이 목표였다. 오늘 샷은 목표대로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쟁에 대해서도 마음을 비웠다. “경쟁은 생각하지 않고 친다. 물론 이번에는 박성현 선수가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니까 우승의 가능성도 있겠다고 생각을 잠깐 했는데 그 순간 긴장돼서 16번홀에서 보기를 했다. 그런 걸 생각하면 정말 안 되는 것 같다. 하고 싶어도 플레이가 그렇게 나와 버리니까 생각을 절대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장전 세 번째 샷 실수에 대해서는 “무조건 짧게 치려고 생각을 했다. 앞바람이 불었는데 만약에 넘어가버리면 뒷바람의 심한 내리막 퍼트를 남기게 돼 짧게 치려고 했다. 더 붙었으면 좋았겠지만 내가 생각한대로 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정민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 시즌 대상과 상금순위에서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를 제치고 각각 1위에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