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신율 “박원순 시장 발표, 청와대 압박으로 작용”

입력 2015-06-0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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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 명지대 교수는 5일 서울시가 전날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의심 의사가 최소 1500여명 접촉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청와대에 압박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 교수는 이날 이투데이와 전화 인터뷰에서 “양쪽의 얘기가 달라 확인을 해야할 것”이라며 “서울시 얘기도 맞을 수 있고 해당의사의 얘기도 맞을 수 있다. 다만 서울시 입장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신 교수는 서울시의 발표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금이 ‘준전시상황’이라고 했다. 또 자신의 출장 업무를 포기했다고 하는데 이는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외국에 나가지 말고 책임지고 나서야 한다는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지금 정부는 존재조차 희미해지고 있다”면서 “박근혜 정권에 희망을 가질 수가 없다. 정부는 세월호 사고 전과 사고 후를 다르게 만든다고 했는데 다르게 만드는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세월호 때는 이해할 여지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것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일반 국민들에게 세월호 문제는 가슴이 아픈 슬픈 이야기고 남의 일 같지 않은 것이었다”며 “그런데 이번 메르스 사태는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분노의 강도가 세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정부가 민간의 메르스 괴담 유포에 강력한 대응을 천명한 것에 대해 “지금 괴담을 가지고 처리할 때가 아니고 실질적으로 실적을 보여야할 시기”라면서 “괴담이라고 야단을 떨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 교수는 정부의 늑장 대처를 지적하며 “오바마 대통령은 에볼라 진료의사를 껴안고 고건 총리도 사스 사태 당시 직접 의심 환자 채혈하는 곳 등 현장을 다니면서 포옹도 하는 등 국민들을 안심시켰다”며 “하지만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니고 있고 대통령은 아직 현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 이게 대한민국 현주소”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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