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평규 S&T그룹 회장이 올해 들어 계열사 S&T대우(옛 대우정밀)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2일과 15일 S&T대우 주식 1만6712주(0.11%)를 매입해 보유주식수를 3만6712주(0.25%)로 늘렸다. 최 회장은 이달 10일 2만주를 첫 매입한 이후 2~3일 간격으로 지분을 꾸준히 사모으고 있다.
S&T그룹의 지분구조는 최 회장-S&TC-S&T중공업-S&T대우로 이어진다. 이같은 그룹 지분구조상 최 회장이 지금껏 매입한 S&T대우 주식수는 큰 영향을 지니지는 못하지만, 최 회장이 계열사 지배기반 확보에 직접 나섰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다.
최 회장이 S&T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TC(35.43%) 지분을 제외하고, 상장계열사 지분 매입에 나선 것은 S&T 대우가 처음이다. 특히 S&T대우가 올해 들어 주가 약세를 이어가자,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가 관리 차원도 있다. S&T대우는 지난해말 S&T그룹으로의 피인수와 노사갈등을 마무리한 이후 올해 주가 강세가 예고됐으나, 자동사부품업종의 동반 부진에서 예외일 수 없었다.
지난 연말 2만2900원으로 마감한 S&T대우의 주가는 올해들어 6일 연속 하락하며 1만800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최 회장이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한 지난 10일 이후 주가는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16일에도 1.67% 오른 2만1350원으로 마감, 올 초 최저치(1만8600원)대비 14.8%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회장님의 힘'이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S&T그룹 관계자도 "최평규 회장의 S&T대우 주식 매입은 계열사 주가 관리에 나섰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룹 오너가 직접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점이 향후 S&T대우의 기업가치를 그만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어, 향후 주가흐름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