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았던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가 16일 뚜껑을 열었으나 사장단의 소폭적인 개각 이외에는 별다른 특이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동안 이학수 부회장과 윤종용 부회장의 낙마설, 삼성 화학계열사들의 실적부진에 따른 사장단 교체설 등 무수히 많은 루머가 돌았으나 대체로 평이한 인사가 이뤄졌다는 것이 주변 관계자들의 평이다.
그도 그럴 것이 부회장·사장 승진자는 4명에 불과하고, 핵심 계열사 CEO는 거의 바뀌지 않았다.
특히 지난주 예정됐던 인사발표가 한주 미뤄지면서 이학수 부회장과 윤종용 부회장의 거취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현 기조를 유지시켰다.
이같은 인사에 대해 앞으로 이 회장은 발표된 에버랜드 사건 항소심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어 떠들썩한 변화보다는 조용한 내실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의 인사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전반적으로 비판적인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에버랜드 사건 등으로 신뢰를 잃은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가 변화보다는 현 시점에 머물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아울러 얼마 안남은 에버랜드 사건 항소심 선고공판 이전에 인사를 단행한 것과 더불어 에버랜드 사건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과 박노빈 삼성에버랜드 사장이 그대로 유임돼 이번 인사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는 것이다.
한편 또 다른 일각에선 이번 인사로 인해 삼성 내부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즉 내부 승진자 4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보직이 바뀌었다는 점에서 이같은 관측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