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메르스 감염자 35명으로 늘어…한국 방문 취소하는 중화권 여행객 4000명 달해

입력 2015-06-0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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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외교부, 韓 수도권 지역 여행경보 단체 2단계로 상향 조정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2일 서울 명동 거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걷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한국 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 수가 35명으로 늘어나며 메르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한층 더 고조됐다. 이에 한국 여행을 취소하는 중화권 여행객이 4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대만 관광국 통계에 따르면 성수기인 6월부터 오는 9월까지 예약된 한국행 대만 단체관광객 중 2000여 명이 일전을 취소했다. 이는 한국관광공사가 1일 기준 집계한 한국관광 예약상품 취소 대만인 수 500여 명의 4배에 달하는 수치다.

3일(현지시간) 대만 관광국이 현지 20여 개의 여행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 관광상품을 예약한 단체 관광객 중 방문 취소가 발생했고, 그동안 여행사마다 월평균 300건에 이르는 한국 여행 문의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후 대만 외교부는 한국 수도권 지역의 여행경보 단계를 1단계 수준인 ‘회색’에서 2단계인 ‘황색’으로 상향조정했다.

전날 대만 위생국 질병관리서는 한국 수도권 지역의 여행경보 수준을 2급 수준인 ‘경계(Alert)’고 격상시키고, 수도권 이외 지역에 대해서는 1단계인 ‘주의’를 적용했다. 대만 당국은 한국에 유입된 메르스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서울과 경기도 지역을 방문하는 대만인은 개인위생을 강화하고 한국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홍콩 여행객 역시 한국행을 취소하고 대만과 일본 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홍콩 여행업협회인 여유업의회의 조지프 퉁 총간사는 “최근 며칠 새 한국행 여행객이 30%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엔화 약세 등으로 일본 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가운데 한국 내 메르스 확산 사태가 지속된다면 한국행 여행객 수가 50% 이상 감소할 수도 있다고 현지 여행사들이 전망했다.

한국관광공사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1일 현재 한국관광 예약상품을 취소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00여 명으로 집계됐고, 더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중국 당국이 한국의 메르스 환자가 늘고 있으나 현지 여행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밝혀 여행 취소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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