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대부’ 존 폴슨, 하버드대에 사상 최대 기부금 내고 빈축 사

입력 2015-06-0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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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슨, 하버드대학에 4429억원 기부…글레드웰 “다음번엔 에르메스 매장에 기부할 것”

▲폴슨앤컴퍼니 존 폴슨 회장 (사진출처=블룸버그)

‘헤지펀드의 대부’ 존 폴슨 폴슨앤컴퍼니 회장이 미국의 명문 하버드대학교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기부하고도 빈축을 사고 있다.

폴슨 회장은 4억 달러(약 4428억8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기부했다고 3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폴슨 회장은 지난 1980년 하버드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이번 기부금액은 작년 제럴드 찬 일가가 하버드대 보건대학에 했던 3억5000만 달러를 넘어선 규모다. 특히 이번 기부는 2억2500만~3억5000만 달러 범위인 예일, 코넬, 존스홉킨스, 펜실베이니아 대학 등 미국 유명 대학의 최다 기부액을 웃도는 규모인 만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폴슨이 낸 기부금은 하버드 공학응용과학대학(School of Engineering and Applied Sciences, SEAS)에서 쓰일 예정이다.

드루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은 성명에서 폴슨 회장이 공과대학을 중시해 준 데 대해 감사를 표시하면서 “(이번 기부가) 하버드를 변화시키고, 그 너머 세계에서 우리의 영향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우스트 총장은 “하버드 공학응용과학대학명을 앞으로 ‘하버드 존 폴슨 공학응용과학대학’으로 바꾸고 캠퍼스대학본부가 있는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인근 알스턴으로 확장하겠다”고 덧붙였다.

폴슨 회장은 “지난 379년 동안 하버드대는 여러 학문 분야에서 세계적 영향력을 미치면서 인류 전체를 이롭게 했다”면서 “오늘 기부가 SEAS를 21세기 공학의 리더로 이끌어 이런 유산을 이어나가는데 도움을 주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폴슨 회장은 1994년 200만 달러로 폴슨앤컴퍼니를 창업, 현재 195억 달러가 넘는 자금을 관리하는 125명 규모의 기업으로 키웠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폴슨 회장의 기부를 놓고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그렇잖아도 자금력이 막강한 하버드대에 굳이 거액을 기부할 필요가 있느냐는 이유에서다.

‘아웃라이어’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세계에서 가장 돈 많은 대학에 4억 달러가 웬말이냐. 참 잘했다. 폴슨은 다음번에 미국 매디슨가에 위치한 에르메스(프랑스 명품 브랜드) 매장에 기부할 것이다. 그러면 에르메스는 최고의 소매 판매점이 될 것”이라며 폴슨의 기부에 대한 비아냥조의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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