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잔 총재 “몬순 강도에 따라 추가 인하 결정할 것”
인도중앙은행(RBI)이 올해 들어 세 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RBI는 2일(현지시간) 금융정책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종전의 7.50%에서 7.25%로 0.25%포인트 하향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과 3월 이후 올 들어 세 번째 금리인하다.
앞서 RBI은 지난 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이후 2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3월 기준금리를 7.75%에서 0.25%포인트 낮춘 7.50%로 결정한 이후 4월부터 기준금리를 동결해왔다. 전문가들은 최근 인도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함에 따라 RBI가 경기부양 차원에서 금리를 인하한 것으로 분석했다.
라구람 라잔 RBI 총재는 이날 “부진한 민간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 조치를 시행한다”며 “경기를 회복시키고자 정부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잔 총재는 “몬순(우기)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것에 불필요한 요인”이라며 “몬순 기간 강우량이 물가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확인하고 나서 추가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RBI의 정책은 계속해서 지표에 의존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작년 4분기 7.4%에 이어 올 1분기에는 7.5%를 기록하며 중국을 앞질렀다.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은 7%였다. 그러나 최근 인도 경제의 성장세는 둔화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4월 인도 수출이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같은 달 산업생산은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물가를 반영한 자본투자 대출 규모 역시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에 달하며 경제 성장 둔화 신호가 포착됐다. 또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87%로 4개월래 최저치에 머물러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인도 정부는 내년 1월까지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6% 이하로 제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