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유커) 300여명이 한국 여행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관광업 활성화를 주도했던 유커 수요가 점차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2일 국내 여행사 하나투어에 따르면 오는 4일부터 11일까지 패키지여행 상품을 이용해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출발, 국내 입국할 예정이었던 중국인 300여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모두투어 역시 유커의 예약 취소사례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내 여행사 외에도 중국인 전담 여행사 등 전국 190여개에 이르는 관련 업체들이 있는 만큼 예약취소 사태는 대규모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으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메르스 사망자가 늘어나 여파가 커진다면 유커 유치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상당수 유커가 한국 대신 일본관광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내국인 역시 메르스 확산 우려로 여행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1일 하나투어 해외여행상품 예약 취소건수가 평소 대비 10% 증가했다. 모두투어는 해외여행 취소를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한편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 2명으로 집계됐으며 환자수는 6명 늘어 25명이 됐다. 또 새로 추가된 환자 중에서는 3차 감염자도 나온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