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 이달 중순 본입찰·남광토건 ‘빚 다이어트’…동부, 하반기 매물 나올 수도
1일 건설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M&A시장은 최근 주택분양 호조와 건설사들의 영업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면서 온기가 감돌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분기에는 쌍용건설을 비롯해 동양건설산업과 건영(구 LIG건설)이 새 주인 찾기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올 하반기 인수·합병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사들도 순조롭게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백광재 교보증권 연구원은 “M&A 같은 경우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현재 주택시장 등 건설경기도 좋고 몇몇 건설사들의 인수·합병이 성공하면서 향후 M&A에 나서는 건설사들 역시 좋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6월로 접어든 후 M&A 시장의 포문을 여는 첫 번째 주자는 극동건설이다. 이 회사는 이번 달 둘째 주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예상 가격은 700억원에서 900억원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본입찰이 실시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 금융업계 입장이다.
1974년에 설립된 극동건설은 시공능력평가순위 34위의 중견 건설사이지만 외환위기로 1998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2003년 1700억원에 외국계 투자회사이 론스타에 인수됐다. 4년 후 웅진그룹의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가 론스타로부터 극동건설을 인수해 지배주주가 됐다. 주인이 2번이나 바뀐 극동건설은 2013년 웅진홀딩스로부터 독립을 하면서 지난해 8월 법정관리를 마쳤다.
금융업계는 지난달 극동건설에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중견 건설사를 비롯한 외국계 기업 등 6개의 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광토건 역시 새 주인찾기에 나선다. 이 건설사는 인수자들의 부담을 많이 줄이고자 회사의 현금 빚(변제금액)을 3943억원에서 809억원 수준까지 감소시켰다. 경영 정상화에도 박차를 가해 지난달 28일 조달청에서 발주한 장고한 건설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충남 당진시 장고항리 일원에 항만 외곽시설 1194m, 접안시설 553m 등을 짓는 공사다. 낙찰가는 약 411억원으로 이 중 남광토건은 80%의 지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주목받고 있는 건설사는 동부건설이다. 이 업체는 아직 M&A시장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오는 7월 3일 관계인 집회 이후 회생계획안이 인가가 나면 올해 하반기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건설사 매각 가격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 회사는 시평 순위 25위인데다 매물로 나온 다른 건설사들에 비해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거론되는 극동건설의 매각 예상 금액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회생계획안이 인가가 되고 그 시점에서 M&A가 진행되려면 적어도 6월 중으로는 매각 주관사가 선정이 돼야한다”며 “동부건설은 이르면 7월에 시장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