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배 감독의 대표작 '고래사냥'과 '기쁜 우리 젊은 날' 등에 주연 배우로 출연한 안성기씨가 박중훈씨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이날 배창호 감독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티역 분당선 왕십리 방면 승강장에서 철로로 실족했다. 배 감독은 얼굴 쪽에 비교적 가벼운 외상을 입은 채 심리적 안정을 취하고 있다.
배 감독을 충무로에 조감독으로 데뷔시킨 한국 영화계의 거장 이장호(70) 감독은 이날 "가족들 이야기를 들으니 배 감독의 수면장애가 보통 심했던 게 아닌 것 같다. 거의 매일 밤 못 잤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배 감독이 투신이 아니라 수면부족으로 발을 헛디뎌 떨어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배 감독이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 팔과 다리를 움직이지만, 정신적 쇼크가 심해 말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전했다. 가족들 역시 배 감독이 투신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오인하면서 크게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 배 감독은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외상이 회복되는 대로 퇴원할 예정이다.
배창호 감독 실족 소식을 전해 들은 네티즌들은 “배창호 감독 실족, 투신아니라니 다행이다”, “고래사냥 배창호 감독 실족, 안정취하세요” “배창호 감독 실족,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배 감독은 1982년 대종상 신인감독상과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 1983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감독상, 1985년 대종상 감독상, 1987년 황금촬영상 감독상을 받은, 1980년대 충무로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