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가 27년 만의 최장 랠리를 이어갔다.
1일(현지시간) 일본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0.03% 상승한 2만569.87로, 토픽스지수는 0.29% 오른 1678.56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2000년 4월 12일 이후 15년 1개월 만에 달성한 최고치이며, 1988년 2월 13일 이후 최장 기간의 상승 랠리다.
이날 일본증시는 미국이 1분기(1~3월)에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냈다는 경제지표 결과를 의식해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29일 미국의 1분기 실질 GDP(계절 조정 후, 연율)를 전분기 대비 0.7% 감소로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0.2% 상승으로 전망했던 예비치에서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에 증시 상승 요인인 엔화 약세가 지속됐으나 닛케이지수는 상승폭을 크게 확대하지 못했다. 장중 최고점도 2만595.41에 그쳤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24.34엔까지 치솟으며 달러 강세-엔화 약세 양상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달러에 대한 엔화의 가치가 지난달에만 4% 하락했으며,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체이스의 사카키바라 요시토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계속 안좋게 나오고 있다”면서 “미국의 경제 건전성은 일본 증시 변동에 중요 변수이므로,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될 때 투자자들은 증시에 투자하는 자금을 회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중 하락 요인이 우세했던 가운데 일본은행(BOJ)의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소식이 증시를 뒷받침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카타는 2.7% 떨어졌고, 미쓰이물산은 0.7% 하락했다. 반면, 도시바는 2.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