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세계 최고 ICT 인프라… 한국은 인터넷은행 최적 국가”

입력 2015-06-0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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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 블루오션 기대

핀테크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인터넷 은행이 우리나라에서도 태동하며 금융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터넷 은행은 기존의 대면거래 대신 인터넷을 주요한 영업 채널로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말까지 한국형 인터넷 은행 모델을 수립하고 은행법과 금융실명제법 개정을 적극 검토한다. 정부가 인터넷 은행 육성에 발벗고 나선 데엔 그만의 강점이 있어서다.

◇인터넷 은행 성공 가능성 높다 = 인터넷 은행은 가격 경쟁력이 높다. 인터넷 은행은 오프라인 영업망에 대한 판관비를 절감하는 대신 높은 예금 금리, 낮은 대출 금리, 각종 수수료 혜택 등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의 인터넷 은행인 ‘JAPAN Net Bank’의 경우 예금 금리는 은행 평균 대비 2배 이상, 수수료는 절반 이하를 책정하고 있다. 또 설비투자 없이 영업 기반 확대가 가능하고, 고객이 24시간 언제 어디서은 은행업무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해외 인터넷 은행들은 200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빠르게 이익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미국의 상위 10개 인터넷 전문은행은 2004~2005년을 기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일본의 상위 4개 인터넷 전문은행 또한 2005년 상반기 기준 흑자로 돌아섰다.

이들이 흑자로 돌아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IT기술의 발달이 꼽힌다. 인터넷 은행들은 모기업의 인터넷 플랫폼 역량을 적극 활용해 빠르게 고객을 확보해 나가고 킬러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에도 성공했다. 아울러 전자상거래의 지급 결제 업무를 특화하고, 오토론 혹은 학자금 대출 등 각자 다양한 마켓을 공략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ICT 인프라가 깔려 있는 한국은 인터넷 은행을 육성하기에 최적의 국가”라며 “규제만 제대로 풀린다면,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추가적 가치 제공이 관건 =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성장하느냐, ‘인터넷 전용은행’으로 전락하는냐는 단순 예대상품 외에 추가적인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고금리 예금의 미끼 상품 외 고객에게 별다른 효용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얼마 가지 못해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

이와 관련해 일본의 대표 ICT 기업인 라쿠텐의 ‘Rakuten Bank’는 모기업과 연계해 라쿠텐 카드 결제 시, 보너스 마일리지 포인트를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큰 인기를 모은 바 있다.

반면, 미국의 최초 인터넷 전문은행인 ‘Net Bank’는 높은 고객 유치 비용으로 인해 실패한 대표적 사례다. 이 기업은 모기업 브랜드가 없어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한 반면, 이를 상쇄시킬 수준의 교차판매 수익원 확대에는 실패했다.

과거 HSBC와 산업은행도 영업 네트워크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인터넷 전문은행과 비슷한 개념인 다이렉트 뱅킹을 도입했으나 뚜렷한 성과 없이 사업을 종료했다.

강서진 KB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새로운 대면채널 운용 전략을 통한 시너지 및 비용절감, 타 산업과의 제휴를 통한 고객층 확대, 온라인의 특성을 활용한 해외진출 등을 통한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은행 카르텔 깨지나… 새로운 기회 모색 = 인터넷 은행은 시중은행에는 위기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물론 온라인 뱅킹 플랫폼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 기회일 수 있다. 하지만 오프라인 영업점에 대한 비용을 줄이기 어려운 반면, 조달에 대한 비용은 경쟁 강화로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대부분의 대형 시중은행들은 비은행 부문에서 신용카드를 제외하고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교차판매 상품에 대한 매력도 역시 떨어질 수 있다. 아울러 인터넷 전문 은행들에도 유동화 모기지 판매가 허용될 경우, 판매수수료 위축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사업 모델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 대형은행들은 금융산업 경험이 부족한 산업자본과의 제휴를 통해 또 다른 사업 기회를 모색해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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