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알테라 인수 추진…반도체 업계 지각변동 어디까지

입력 2015-06-01 08:36수정 2015-06-0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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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시장 정체 등 新 성장동력 확보 위해 M&A 붐 불어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의 차량용 칩 제조업체 알테라 인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도체 업계의 지각변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텔이 알테라와 인수 협상을 채추진 중이라며 양사가 170억 달러(약 18조8654억원) 규모의 인수·합병(M&A) 소식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알테라의 시가총액은 150억 달러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반도체 업계에서 역대 2위 규모이자, 인텔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M&A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텔은 이번 인수를 통해 알테라의 주력사업인 통신장비, 차량용 반도체 등에서 성장동력 확보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초부터 인텔은 알테라 인수를 위해 지속적인 협상을 벌여왔으나 알테라가 인텔의 주당 54달러 수준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며 협상은 지난달 결렬됐다. 그러나 지난 1분기 알테라의 실적이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회사 주요 주주들은 다시 인텔과의 협상 추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부터 인텔과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알테라는 인텔에 칩 생산을 맡겨왔고 최근에는 칩 개발까지 협력 분야를 넓혀왔다.

지난 5개월간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이뤄진 M&A 규모는 500억4000만 달러에 달하며 2013년과 2014년 2년 동안의 규모인 111억8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주 싱가포르의 아바고테크놀로지가 미국 브로드컴을 370억 달러에 인수하며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M&A이 성사됐다.

이처럼 반도체 업체들이 M&A를 통해 규모를 늘리는 것은 주력 부문인 PC시장이 최근 정체 및 축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대비 6.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업계에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자 시너지가 기대되는 업체와의 M&A 붐이 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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