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입찰 오늘 마감…혈육간 전쟁에 한류스타 배용준도 도전

입력 2015-06-0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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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이 1일 마감되면서 16개 기업의 사업권 획득 쟁탈전이 본격적으로 벌어진다.

1개의 사업장에서 평균 매출 1조원 이상, 순이익 700억~100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황금알 사업’을 따내기 위해 재벌가 혈육간 전쟁은 물론, 한류스타까지 도전장을 내밀었다. 15년 만에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에 2개와 1개씩 할당된 신규 사업권을 놓고 대기업과 합작법인 7곳, 중소·중견기업 9곳이 입찰에 나설 것으로 보여 각각 3.5대 1, 9대 1의 경쟁률이 예상된다.

대부분의 유통 공룡들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에서 이번 사업권 쟁탈전에는 ‘피’ 보다 진한 ‘돈’ 의 경쟁이 펼쳐져 관심을 끈다.

현재까지 대기업군에 출사표를 던진 기업은 총 7곳. 호텔신라와 신세계를 아우르는 범삼성가와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의 범현대가, SK, 한화, 롯데 등이다. 이중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이부진 사장의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법인 HDC신라는 각각의 친척을 상대로 싸움을 벌여야 한다.

본점 본관을 통째로 면세점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한 신세계는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딸 이명희 회장이 오너로 있는 그룹이다. 실질적으로 그룹을 총괄하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은 이건희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과 사촌지간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정지선 회장 역시 호텔신라와 손잡은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과 당숙-조카 사이다.

혈육간 싸움 못지 않게 관전의 재미를 더하는 건 한류스타 배용준의 가세다. 얼마전 결혼 발표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배씨는 그가 최대주주로 있는 연예 기획사 키이스트로 시내면세점 입찰에 도전장을 냈다.

키이스트는 인천·청주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시티플러스, 중화권 전문 쇼핑몰 판다코리아, 의류 제조업체 노브랜드 등 8개 기업과 함께 면세 사업을 전담하는 법인을 세워 중견·중소 면세점 입찰에 나섰다.

한편 중소·중견기업 몫인 제한경쟁입찰에는 유진기업, 에스엠면세점, 파라다이스그룹, 그랜드관광호텔, 롯데면세점의 파트너사 중원면세점, 한국패션협회, 키이스트, 제일평화 상가, 아웃렛 하이브랜드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관세청은 외부전문가와 내부 임직원으로 구성된 특허심사위원회를 가동하고 심사 평가 기준에 따라 신규 사업자를 선정한다. 7월 초 현장 실사 평가 등을 거쳐 7월 중순 이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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