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카드사, 포인트 몰 개편 작업 진행
회사원 이 모 씨는 지난해 말 주거래 카드의 포인트가 많이 쌓인 것을 확인하고 이 카드사의 인터넷 포인트 몰을 방문했다.
큰 기대(?)를 갖고 포인트몰을 방문했지만 이 씨는 결국 아무 물건도 사지 못한 채 사이트를 빠져나왔다. 적립된 포인트가 많았기 때문에 뭐든지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막상 포인트몰에는 살만한, 필요한 물건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포인트를 외부에서 거의 이용하지 않아서 적립된 점수도 많아 괜찮은 물건을 하나 구입할까 해 방문했지만, 구성된 상품들이 너무 빈약했다”며 “포인트를 이용한 할인서비스 등은 제대로 몰라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은 결국 포인트로 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각 카드사들이 포인트를 이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막상 각 카드사들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개설한 포인트 몰을 활용하도록 하는 상품 구성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상품이 천편일률적이고, 막상 일상생활에서는 별로 필요 없는 상품들 위주로 구성돼 카드 고객을 유혹하지 못하는 형식적인 사이트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카드사들이 신년을 맞아 포인트 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연초 홈페이지 내 포인트 몰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2일부터 포인트 몰 중단에 들어갔다가 지난 8일 재오픈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포인트 몰에 입점하는 상품 등을 외부에 맡기고 있는데, 더 좋은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곳으로 변경하기 위해 지난해 입찰을 통해 새로 선정하게 됨에 따라 포인트 몰이 일 중단됐다”며 “회원들이 좋은 물건을 쉽고 편하게 살 수 있게 다양한 상품을 구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카드도 현재 포인트 몰을 비롯한 홈페이지의 전반적인 개편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LG카드는 회원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홈페이지에서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LG카드 관계자는 “포인트 몰 개편작업도 현재 기획 중”이라며 “이달 중 기획을 마쳐 다음 달 최고 경영진의 품위를 받아 3월 중에 리모델링을 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카드도 일정 수준 이상의 누적 포인트를 갖고 있는 회원을 위한 ‘포인트 클럽 서비스’를 마련한다는 방향을 정하고 포인트 몰 개편을 포함한 포인트 이용 활성화를 위한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특히 삼성카드의 경우 유석열 사장의 직접 지시로 포인트 이용을 위한 개편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포인트 몰을 포함한 전반적인 포인트 이용 활성화를 위한 개편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현재는 방향성만 제시된 상황이며, 조만간 구체적인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 역시 고객이 포인트 몰에서 다양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준비 중으로 상반기 중에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기존 포인트 몰의 취급 상품이 제한적이어서 고객 선택의 폭도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며 “상반기 중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포인트 몰에 다양한 상품을 입점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포인트 몰의 개편보다는 고객들의 포인트 활용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지금까지 3만포인트 이상 적입되면 현금으로 돌려줬기 때문에 포인트 활용을 위한 서비스 개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왔으나 타 카드사에서 포인트를 이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이와 유사한 포인트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게 됐다”며 “이를 위해 현재 다양한 업체와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