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에 영업방해혐의로 도넨사 제소
SK(주)가 일본 도넨사와의 리튬이온전지 분리막에 대한 특허소송에서 승소했다고 13일 밝혔다.
SK(주)는 "작년 3월 도넨사가 제기한 SK(주)를 상대로 제기한 국내특허 및 영업비밀 침해사실에 대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1일 원고의 소를 기각했다"고 설명했다.
도넨은 현재 국내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엑손모빌 일본법인의 자회사로 지난 2004년 SK(주)가 세계에서 세번째이자 국내 최초로 분리막 개발에 이어 LiBS생산에 들어가자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리튬이온전지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고 수십 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크기의 기공을 통해 전해질 이온을 통과시키는 리튬이온전지의 핵심부품이다.
리튬계열 전지는 2차 전지 시장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휴대폰과 노트북 PC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분리막 시장도 매년 15~20% 이상 늘어나고 있다.
SK(주)는 "도넨의 이번 소송에 대해 승소를 위한 것이 아니라 소송지연을 통해 영업방해를 위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며 "해외업체들이 후발업체의 진출을 저지하기 위해 특허소송을 제기하고 시간을 끌어 후발업체의 시장점유속도를 늦추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SK(주)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불순한 의도의 특허소송에 대해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도넨의 이번 소송이 불공정행위라고 보고 공정위에 제소를 해놓은 상태다"고 밝혔다.
한편 SK(주)는 지난해 12월 충북 청주에 연간 1200만 평방미터의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는 1차 공장을 준공했으며 올해 상반기 중에 제 2공장을 가동하는 등 2010년까지 총 4개의 생산설비를 운영할 계획이다.
SK(주)는 "앞으로 세계 시장의 20% 공급 및 국내 수요의 대부분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승소를 통해 LiBS 제조기술의 독자성과 우수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아 마케팅 활동이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주) 김완식 기술원장은 "한국은 전 세계 리튬이온 전지용 분리막의 30%를 사용하는 대규모 시장"이라며 "핵심 소재의 국산화로 연간 1000억원대의 수입대체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