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갑숙, 1999년 ‘나도 때론 포르노그래피..’ 출간직후 모습은? [배국남의 X파일]

입력 2015-05-3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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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 영화 촬영장을 찾은 원작자 연기자 서갑숙. (사진제공=봉봉미엘)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진 것 같았어요. 사람들이 무서워요. 제 자신의 솔직한 성체험과 성에 대한 생각이 성담론에 대한 토의와 장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싶었는데 세상과 대중매체의 시선은 저를 무분별한 성 개방론자와 변태 취급하는 것 같아요. 저와 딸들을 비롯한 가족들이 너무 많은 상처를 받고 있어요.”

배우 서갑숙이 지난 18일 본인의 자전적 에세이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를 영화화하는 촬영현장을 모습을 보고 1999년 책 출간 직후 일부 사람들의 마녀사냥식의 비난과 대중매체의 선정적 보도, 청소년단체의 성명, 수사당국의 조사표명 등으로 극단의 상황으로 내몰린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서갑숙 사태’라고까지 명명된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의 출간은 tvN이 2006년 개국 특집으로 방송한 ‘1997년부터 2006년까지 한국 연예계를 흔든 사건 20’에 포함될 정도로 엄청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책이 출간되자마자 100만권 이상 판매됐지만 서갑숙을 향한 대중의 시선은 차가웠다. 서갑숙은 이 책의 출간이후 5년간 연기활동을 하지 못할 정도로 힘든 상황을 겪었다.

책 출간이후 종종 만났던 서갑숙은 “사람 만나기가 겁난다. 마녀사냥식 묻지마 비난을 쏟아내는 사람들을 보면서 차라리 책을 내지 말 것을 후회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후 2006년 드라마 ‘연개소문’에 출연하며 연기활동을 재개한 이후 영화와 드라마에서 배우로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한편 저술과 다양한 사회활동도 펼치고 있다.

▲서갑숙이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 영화 출연 배우인 한지은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제공=봉봉미엘)

서갑숙은 자신의 에세이를 영화화하고 있는 제작진에게 “기존 한국영화 멜로와는 다른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다룬 영화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영화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는 박지수 한지은, 최리호 등 신인배우들이 출연한다. 5월 초 촬영을 시작했으며 올해 안에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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