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플로’ ‘슈퍼히어로’ ‘테크닉’등 유아~성인 대상 제품군 다양
팍팍한 현실을 동심의 세계로 극복하려는 어른, 일명 ‘키덜트(kidult)’가 증가하며 블록 장난감 ‘레고’의 인기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유년시절 즐기던 장난감이나 만화 등에서 향수를 느끼고 이를 다시 찾는 20~30대의 성인계층을 뜻하는 키덜트는 정서 안정과 스트레스 등을 어릴 적 감성으로 돌아가 해소하는 방법을 추구한다.
1985년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처음 소개된 키덜트들이 레고(LEGO) 열풍에 동참한 것을 원동력 삼아 레고그룹은 새롭고 다양한 상품을 개발했다. 목공소에서 완구회사로 전환해 1937년부터 80여 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레고그룹은 다양한 연령대를 겨냥한 수많은 상품을 출시했다.
레고는 덴마크 완구기업인 레고그룹의 대표 브랜드로 유아를 위한 ‘듀플로’부터 성인을 위한 ‘테크닉’까지 미국 레고 페이지 기준으로 34개 제품군으로 분류되며 각각의 제품군에는 수많은 상품이 존재한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레고 제품은 ‘레고시티’ ‘슈퍼히어로’ 등 개성이 강한 상품으로 나타났고, 어른들이 선호하는 제품은 ‘크리에이터’ ‘아키텍처’ ‘테크닉’ 등이다.
어른들을 위한 대표적인 레고 상품인 ‘테크닉’은 정적인 구조물이 아닌 움직이는 탈 것이나 구조물을 만들고자 탄생됐다. 테크닉 제품들은 레고 팬들도 만들기 어려운 시리즈로 치밀한 설계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만들어야 한다는 게 특징이다.
어른과 아이들에게 공통으로 인기 있는 상품은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다. 미국 검색 엔진인 구글의 ‘구글 트렌드(Google Trend)’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레고 상품 중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는 ‘레고 스타워즈’로 나타냈다.
‘레고 스타워즈’는 1998년 레고그룹이 루카스필름과 제휴하면서 탄생했다. 1977년부터 영화 ‘스타워즈’가 명성을 이어 온 가운데 레고 스타워즈의 주요 구매층은 30~5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품은 ‘X윙 스타파이터’와 ‘밀레니엄 팔콘’ 등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우주선을 테마로 한 제품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스타워즈 데이’를 맞아 세계 유일의 레고 마스터빌더(Master builders) 부자(父子)인 댄과 크리스 슈타이닝거는 무려 2만5000개의 브릭을 사용해 개조한 ‘밀레니엄 팔콘’을 공개했다. 스타워즈 데이는 영화 속 유명한 대사 “포스가 당신과 함께 하기를(May the Force be with you)”의 영어 표현이 5월 4일(May the Fourth)과 비슷하게 발음되는 것에서 유래됐다.
레고는 작은 블록을 끼워 맞춰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레고그룹은 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생산된 브릭 수는 약 600억 개에 달하며 이를 연결하면 지구를 총 24번이나 도는 규모라고 밝혔다.
8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듯 레고그룹은 다양하고 놀라운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총 5일에 걸쳐 만들어진 레고 탑은 총 길이가 34.76m에 달했다. 또 2005년 이탈리아에서 290만1760개의 브릭으로 만들어진 레고 건축물은 길이 1578.8m를 기록하며 레고로 만든 가장 긴 건축물로 선정됐다. 65만개의 브릭이 사용된 레고 자동차는 현재 가장 큰 레고 자동차로 기록되고 있으며 그 크기는 가로 4.72m, 세로 2.28m, 높이 1.24m다.
최근에는 152개의 객실이 있는 가장 큰 레고 호텔이 미국 플로리다에서 문을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레고랜드 호텔(Legoland hotel)’이란 이름을 가진 이 호텔은 ‘해적ㆍ왕국ㆍ모험ㆍ레고 친구들’ 이라는 4개의 테마로 이뤄졌다. 호텔은 60만㎡의 넓이에 놀이기구 50개, 각종 공연장, 워터파크 등이 모여 있는 테마형 놀이공원인 ‘레고랜드 플로리다 리조트’에 있다.
단순 장난감에 불과했던 레고는 이제 창의력을 키우는 어린이의 교육교재이자 삭막한 사회에 지친 어른들을 순수한 동심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하나의 취미생활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레고 브릭, 피규어 등을 이용한 팔찌, 휴대전화 케이스 등 다양한 파생상품으로 발전하며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