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5월 27일 四弘誓願(사홍서원) 불교도가 지켜야 할 네 가지 큰 서원

입력 2015-05-2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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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각종 불교의식에 반드시 등장하는 게 사홍서원(四弘誓願)이다. 보살, 불교도가 꼭 지켜야 할 네 가지 큰 서원을 암송하면 행사가 끝난다. 그 네 가지는 ①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중생이 가없이 많지만 기어이 다 구제하겠다는 맹세 ②번뇌무진서원단(煩惱無盡誓願斷):번뇌가 끝이 없지만 기어이 다 끊겠다는 맹세 ③법문무량서원학(法門無量誓願學):광대무변한 불타의 가르침을 모두 배우겠다는 맹세 ④불도무상서원성(佛道無上誓願成):가장 존귀한 불도를 닦아 성불하겠다는 맹세다.

모든 보살에 공통적인 서원이라는 의미에서 사홍서원을 총원(總願)이라고도 하는데, 달리 표현하면 성불제중(成佛濟衆), 성불을 하여 중생을 구하겠다는 다짐이라고 할 수 있다. 대승불교가 강조하는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 위로는 보리심을 깨치려 노력하고 아래로는 일체중생을 교화한다는 자세다.

조계종 스님 1012인이 2013년 11월 28일 서울 조계사에서 국정원 선거 개입에 관한 시국선언을 발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특검을 통한 사실 규명, 관련자 처벌을 요구한 일이 있다. 이들은 “불법 선거운동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수사에 정권이 개입하는 사태를 보며 한국사회 민주주의 시계가 거꾸로 후퇴하는 극한 절망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실을 마주하면서 수행자로서 무한한 책임감과 자괴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임을 끝내면서도 사홍서원을 외지 않았다.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현재진행형’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만큼 사홍서원은 불교도 모임을 마무리하는 의미가 크다.

스님들은 이때 “부처님은 지도자의 열 가지 덕목 중 마지막으로 불상위(不上違)를 설하셨다”며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대승본생심지관경(大乘本生心地觀經)은 “백성의 뜻에 반하지 않는 불상위가 백성을 위하는 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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