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고속 찾은 박삼구…미소 아끼는 까닭은?

입력 2015-05-2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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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펀드와 4150억에 매매계약…“이제 금호산업”그룹 재건 총력전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3년 만에 그룹의 모태인 금호고속을 품에 안게 됐다. 박 회장은 이를 계기로 금호산업 인수를 포함한 그룹 재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6일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IBK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금호고속 지분 100%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활용해 금호고속을 4150억원에 재인수한다고 밝혔다. 금호고속이 보유하고 있던 금호리조트 지분 48.8% 역시 이번 계약에 포함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함께 인수하게 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계약금으로 500억원을 IBK펀드 측에 지급했으며 나머지 매각 대금 3650억원은 기업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완납하기로 했다. 인수자금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칸서스와 농협은행, 금호그룹의 자회사인 금호터미널의 자체 자금으로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인수 최종 결정이 나기 전까지만 해도 금호 측이 계약서에 명시된 금액을 이날 자정까지 납부하지 못해 IBK펀드는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제3자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또 일각에서는 양측이 대금 납부시기 연장 등 절충안을 마련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결과적으로 협상이 결렬되면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박 회장의 인수 의지가 워낙 강하다는 점을 감안해 IBK펀드 측이 절충안에 최종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그룹은 2012년 IBK펀드 측에 금호고속 지분 100%와 대우건설 지분 12.3%,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38.7% 등 핵심 자산을 9500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금호그룹은 금호고속을 인수 제안가격에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받았다.

이후 IBK펀드는 지난 2월 23일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금호그룹 측에 4800억원에 인수할 것을 제안했으며 최종 인수금액이 4150억원으로 결정되면서 박 회장의 그룹 재건 작업은 본격적 시동을 걸게 됐다.

박 회장에게 이제 남은 과제는 그룹의 지주사격인 금호산업을 무사히 인수하는 작업이다. 박 회장은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 57.5% 중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농협 등 우군까지 확보하고 있는 만큼 매우 유리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1%를 보유하고 있어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아시아나항공까지 확보하게 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상호 간 합의가 원만히 이뤄져 금호고속 매각을 마무리짓게 됐다”며 “모태기업인 금호고속 재인수를 시작으로 금호산업 되찾기 작업 등 그룹 재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하유미 기자 jscs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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