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드니로, 뉴욕예술대 욕설 졸업축사 “여러분 해냈군요...엿됐네요”

입력 2015-05-27 09:17

정혜인 기자 haein255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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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뉴욕대(NYU) 예술대 '티시 스쿨' 졸업식에서 미국 개성파 배우 로버트 드니로(72)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 개성파 배우 로버트 드니로(72)가 욕설이 섞인 졸업식 축사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뉴욕예술대 ‘티시 스쿨’ 졸업식에서 드니로는 “졸업생 여러분, 해냈습니다. 그리고 엿 됐습니다(You made it, and you are fucked)”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힘들지만 거역할 수 없는 예술인의 인생’을 15분 동안 특유의 직설과 유머로 표현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드니로의 연설에 대해 “올해 최고의 졸업식 축사”라고 환호했으며, 그의 욕설 섞인 졸업식 축사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 등을 통해서도 빠르게 퍼졌다.

드니로는 “회계, 법학, 의학을 공부한 졸업생들은 안정된 직장을 잡겠지만, 다른 선택(예술)을 한 사람들은 (한마디로) 엿 됐다”라고 말했다. 이는 예술인의 삶은 변호사, 의사 등과 같은 ‘안정된 인생’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었다.

그는 “화려한 졸업식이 끝나면 여러분 앞엔 ‘거절당하는 인생’의 문이 열릴 것”이라며 “이는 흔히들 말하는 ‘현실 세계’이며 수많은 분야에서 ‘거절’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후배들에게 “예술인들의 최고 주문은 ‘다음에(Next)’”라며 “배역을 얻지 못했어도 여러분은 다음이나, 아니면 그다음 다음에 배역을 얻게 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나는 여러분이 결국 해낼 것이라는 걸 안다. 행운을 빈다. (지금이 아니라도) 다음에! 말이다”라고 연설을 끝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