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삼성SDI 등 상호출자 밖 회사 인수 가능성 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을 결정한 가운데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합병회사의 자사주로 처리해 예정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오는 9월까지 1대0.35비율로 합병을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보유한 자사주 처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제일모직은 발행주식의 14.1%에 해당하는 1903만주를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다. 장부가액을 6928억원어치다. 삼성물산도 우선주 44만9930주와 보통주 899만557주를 자사주로 갖고 있다. 이는 장부가액으로 2900억원 수준이다.
삼성그룹측은 합병 대상 계열사들이 보유한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합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삼성물산의 자사주의 경우 합병 신주 등으로 교부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합병이 완료될 경우 자사주 보유 기간 제한이 있어 향후 합병 회사의 자사주를 상호출자 제한에 걸리지 않는 계열사가 인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합병 후 오너가를 제외한 계열사 중 합병 회사의 최대주주가 되는 삼성SDI가 유력한 인수처로 거론이 되고 있다.
자금여력이 가장 좋은 삼성전자는 현행 법률상 합병회사의 자사주를 인수할 가능성이 낮다. 인수를 하게 될 경우 공정거래법상 금지하고 있는 합병회사와 상호출자 관계가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