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지간 메르스-사스, 전염 속도 차이 커…이유는?

입력 2015-05-2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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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10여 년 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사태를 일으킨 바이러스의 사촌지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 바이러스 간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주목을 받고 있다.

삽시간에 8000 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한 사스와는 다르게 메르스는 전염성이나 전파 속도가 빠르지 않아 일반 국민의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2년 중국 광둥성에서 처음 환자가 발생한 사스의 전염 속도는 상상을 초월했다.

2003년 3월17일 167명(사망 4명)이던 감염자 수는 같은 달 31일, 약 보름 만에 열 배 가까운 1622명(사망 58명)으로 급증했다.

약 한 달 후인 2003년 4월28일 자로 감염자 수는 5000 명을 넘어섰다. 첫 환자 발생부터 5000 번째 환자 발생까지 채 반년이 걸리지 않은 것이다.

전체 감염 환자 수는 8096명으로 이들 가운데 776명이 사망했다.

사스 코로나바이러스(SARS-CoV)와 비교하면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MERS-CoV)의 전염 속도는 사스보다 상당히 느린 편이다.

지난 2012년 4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2015년 5월까지 3년이 넘는 기간에 메르스의 환자 수는 1142명으로 집계됐다.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설대우 교수는 "사스는 침방울에 포함된 바이러스가 전파돼 빠르게 여러 국가로 확산했지만 메르스는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전염 속도가 느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설 교수는 "메르스는 아직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동지역을 여행하는 경우 낙타와의 접촉을 피해야 하고,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경우 철저하게 격리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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