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고 석기 발견, 가장 오래된 조각예술상은? '베레카트 람의 베누스'

입력 2015-05-22 07:55수정 2015-05-2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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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를 새로 써야할 지도 모르겠다. 330만년 전에 만들어진 인류 최고(最古)의 석기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인류가 만든 석기중 가장 오래된 것은 탄자니아에서 발견된 올도완 석기로 약 260만년 전 것이었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의 닉 테일러 박사와 미국 뉴욕 스토니브룩 대학의 소니아 아르망 교수 등 국제연구팀은 21일(현지시간) 세계적 과학잡지 '네이처'에 실린 연구논문을 통해 케냐 북부 투라카나 호수 인근 로메크위3 유적지에서 149개의 석기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고 BBC방송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들 석기중에는 사냥한 동물의 고기를 잘라내는데 사용한 날카로운 날을 가진 화산암 조각과 딱딱한 열매 등을 깨는데 망치처럼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석기와 함께 돌을 깨거나 잘라 다른 도구를 만드는데 사용한 모루로 추정되는 무게 15㎏의 석기도 포함됐다. 이들 석기가 출토된 지역의 화산재 퇴적층에 대한 연대 측정결과 330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인류의 석기 사용 역사는 300만년을 넘지 않았다. 최초의 석기 예술품은 그 후로부터 200만년이나 지나서야 만들어졌다는 게 통설이었다. 그러나 이번 발견으로 고고학과 인류학계는 발칵 뒤집혔다.

현재 최고로 오래된 석기 조각 예술품은 '베레카트 람의 베누스'다. 23만~70만년 사이의 지층에서 발견된 이 조각품은 이스라엘 고원 북쪽 언덕에서 발견됐다. 심하게 마모됐지만, 인류의 모습을 형상화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유물은 고고학자 알렉산더 마샥의 현미경 분석으로 그 실체가 드러났다. 용화암 화산석으로 만들어진 현무암으로 구성됐는데 머리, 몸통, 팔이 표현된 여성상이었다. 이는 지금까지 유럽에서 발견된 구석기 시대 여성상의 모태로 분석되고 있다. 사실상 조각 예술의 시작이 여성을 표현하면서 비롯된 것이란 셈이다.

케냐에서 역사를 새로 쓸 인류 최고의 석기가 발견됐듯이 조각 예술의 효시 '베레카트 람의 베누스'라는 학계의 정설도 언제든 바뀔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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