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낙타 운송업 종사 외국인 등 2명 감염…올해만 4건 발생
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것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도 2명의 새로운 메르스 환자가 나타났다고 20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대 전염병 연구대책센터(CIDRAP)가 밝혔다.
CIDRAP는 바레인을 다녀온 60대 한국 남성이 고열과 함께 호흡기 증상을 호소했고 중동 호흡기질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국 질병관리본부를 인용해 전했다. 이어 UAE 아부다비 질병 당국이 메르스 증상을 보이는 2건의 케이스가 있다고 덧붙였다. 에미리트뉴스에이전시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아부다비에 살고 낙타 운송업을 하는 한 외국인 트럭운전자가 이틀 전 메르스 증상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WHO는 아부다비에서 2건의 메르스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고 전했으나 나머지 한 건의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부다비 질병 당국은 해당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해 격리 치료를 진행하고 있고 환자의 행적에 따라 추적조사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스는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감염으로 인한 중증급성호흡기 질환으로, 최근 중동지역 아라비아반도를 중심으로 주로 감염환자가 발생해 'MERS(메르스)'란 이름으로 명명됐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는 과거 사람에게서는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다. 메르스는 감염 5일(2~14일) 이내 증상이 발생하며, 38℃ 이상의 발열 및 기침·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중동, 특히 사우디아라비아ㆍUAE 등에서 발생하며 최근 병원 내 감염을 비롯한 2차 감염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명확한 감염원과 감염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낙타를 통한 감염 가능성이 연구결과를 통해 발표되고 있다. 또 확진 환자의 가족ㆍ의료진 등으로부터의 밀접 접촉을 통한 감염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 등 전염병 진행 현황을 알려주는 ‘FluTrackers’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 74명의 메르스 환자가 UAE에서 나타났고 올해에는 4건의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지난 18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1001명이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CIDRAP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