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WTI 3.7%↓, 5거래일 연속 하락…강달러ㆍ과잉 공급 우려 탓

국제유가는 20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달러화 가치가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시장에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유가를 5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이끌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17달러(3.7%) 빠진 배럴당 57.26달러로 마감하며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 4월8일 이후로 하루 하락률 최대치를 보였고 3월 이후 처음으로 5거래인 연속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은 2.09달러(3.15%) 하락한 배럴당 64.18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브느와 꾀레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가 한 포럼에서 양적완화(QE) 정책에 더 집중하겠다고 밝힌 것에 영향을 받았다. 꾀레 집행이사는 “유동성이 줄어드는 채권시장의 계절적 요인에 대해 눈여겨보고 있다”며 “필요시에는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9월에 일부 자산매입 규모를 확대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ECB의 5~6월 자산 매입을 늘리고 오는 9월 매입 규모를 줄여 QE 규모를 배분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4월 주택착공건수가 전월 대비 20.2% 증가한 113만5000채를 기록하며 전월의 91만4000채(수정치)와 시장전망인 101만5000채를 크게 웃돈 것 역시 달러 강세에 힘을 실었다. 미국 4월 주택착공건수는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증가폭은 24년 만에 최대를 나타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3월 원유 수출이 하루 평균 789만8000만 배럴을 기록하며 2005년 11월 이후 최대치에 달한 것도 유가를 하락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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