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타결 시 원유 수출량, 제재 이전 수준인 하루 205만 배럴 달할 것
로크네딘 자바디 이란 석유 부장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은 없을 것이며 내년 말 유가가 배럴당 8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18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 오일ㆍ가스 콘퍼런스’에 참석한 자바디 부장관은 “이란 핵협상 타결로 서방의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3개월 내 원유 수출이 제재 이전으로 회복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전했다.
자바디 부장관은 “이란의 원유 수출 회복 규모는 하루 250만 배럴이며, 제재 해제 후 3개월이면 이를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어 원유 수출과 관련해 이란이 아시아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점유율 회복과 관련해 그는 “시장의 상황과 가격 수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겠지만, 종전의 수출 규모를 회복하는 것은 문제없을 것”이라며 “아시아는 이란 원유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달 진행되는 석유장관회의에서 OPEC이 원유 감산을 진행할 것 같냐는 질문에 지바디 부장관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OPEC 회원국 석유장관들은 6월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원유 정책에 대해 논의한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주축으로 한 OPEC은 지난해 6월 이후 유가가 60% 급락했음에도 시장 점유율 확보와 미국 셰일 가스 업계의 견제를 위해 감산을 시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앞서 OPEC은 보고서를 통해 OPEC 회원국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야 정부 예산과 국가 재정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OPEC 내부에서는 시장 영향력 유지를 위한 산유량 쿼터제를 재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고서는 원유 생산쿼터제(생산할당제)가 부활하면 OPEC 회원국 가운데 최빈국들의 산유량 쿼터를 확대하는 방안이 제안됐고 해당국은 알제리, 베네수엘라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자바디 부장관은 “OPEC은 유가의 방향에 대한 정책을 만들 수 있는 조직으로 (6월 회의에서)구성원 간의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란 핵협상은 현재 6월 말을 시한으로 진행 중이며 최종 타결되면 경제 제재도 풀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이후 이란은 경제 제재로 원유 수출이 50% 이상 감소해 수출량이 하루 100만 배럴로 줄었다. 주요 수출국은 대부분 아시아 국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