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성완종 리스트' 후속 수사대상 검토

입력 2015-05-1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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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금품수수 의혹에 이어 수사할 사안을 정하기 위해 축적한 자료를 검토 중인 것으로 15일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8일 홍 지사를, 전날에는 이 전 총리를 불러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들에 대한 조사는 마무리됐고, 추가 소환은 계획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와 이 전 총리 모두 성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사건 관련자들의 진술과 각종 물증을 토대로 이들을 기소할 방침이다.

특별수사팀은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 방향을 최종 결정할 때까지 보강 조사를 벌이는 한편 뒤이어 수사를 본격화할 의혹 사안을 선정하기로 했다.

우선, 홍 지사와 이 전 총리 외에 성 전 회장이 남긴 메모(성완종 리스트)에 기재한 정치인 6명이 수사 대상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과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 등 3인에 주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은 모두 2012년 새누리당 대선 캠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정치인들이다.

메모에 기재된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의혹 내용이 2006∼2007년에 성 전 회장과 금품거래가 있었다는 것이어서 공소시효 문제가 걸림돌이다.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메모에 '금품액수'조차 안 적혀 있는 등 의혹을 규명하기에는 수사 단서가 더욱 부족하다.

이미 검찰은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와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 이용기씨 등으로부터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성 전 회장이 정치권에 대선 자금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기업에서 조성된 비자금 중에도 2012년에 현금화돼 외부에 사용된 흐름이 포착된 상태다. 경남기업의 전직 재무담당 부사장인 한모씨는 검찰에서 새누리당 선대위 관계자에게 2억원이 건네진 것으로 알고 있다는 진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은 이미 축적한 수사자료를 검토하면서 2012년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불법 금품거래 수사를 본격화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금품거래 의혹을 뒷받침할 결정적인 증인이 부족한 점, 여야 정치권을 모두 겨냥한 대선자금 수사를 염두에 둘 경우 검사 12명으로 구성된 현재의 특별수사팀 인력만으로 감당할 수 있는지 등도 고려사항이다.

한편 홍 지사와 이 전 총리의 사법처리 방향이 정해질 다음 주에 검찰의 차기 수사 대상에 대한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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