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데이터 요금제’ 엉거주춤하는 속내는?

입력 2015-05-1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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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3G 가입자가 30% 달해

KT와 LG유플러스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은 상황에서 SK텔레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1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데이터 중심의 요금제 개편을 선뜻 선언하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조만간 데이터 중심의 요금체계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못박지 못했다.

관계자는 “데이터 중심의 요금제 개편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르면 다음주 중 데이터를 기준으로 하는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당초 KT나 LG유플러스 보다 빠르게 요금제를 데이터 중심으로 개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살리지 못했다. 당초 미래창조과학부가 데이터 중심의 요금제 개편을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처음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SK텔레콤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에 어정쩡하게 대응하고 있는 진짜 원인을 이 회사의 가입자 구조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통3사 가운데 SK텔레콤의 2G와 3G 가입자 비율이 가장 높다는 점이 데이터 중심의 요금체계 도입을 꺼려하는 이유라는 것이다.

미래부가 최근 발표한 ‘2015년 3월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의 가입자 수는 2837만8820명이다. 이중 2G와 3G 등의 가입자 수가 900만명으로 분류되고 있다. SK텔레콤 전체 가입자 비중에서 30%에 근접한 수치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는 “이동통신사 가운데 SK텔레콤의 LTE 전환율이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데이터 사용량이 없거나 작은 2G와 3G 가입자 비중이 높은 SK텔레콤이 데이터 중심의 요금제를 선제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동통신시장 자체가 데이터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시점에서 SK텔레콤도 더 이상 미루기 어려워 곧 데이터 중심 요금제 경쟁에 합류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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