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한국은 더 이상 ‘위기의 진앙지’가 아닌 ‘안전지대’”라며 “시장이 존재하는 한 언젠가 위기는 발생하겠지만, 한국은 예전과 같이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부총리는 이날 삼성증권 개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투자자 컨퍼런스에 참석해 ‘전환기의 한국경제(The Korean Economy in Transition)’를 주제로 축사를 했다.
축사에서 최 부총리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우리 경제에 대한 인식이 점차 변화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선진시장에 투자하는 자금이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 유입되고 있고, 일부 투자자들은 한국을 여타 신흥국과 차별화해 ‘Advanced-emerging Market’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 경제의 대외건전성은 크게 강화됐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국은 어떤 나라보다도 빠른 회복력를 보였다”면서 “2013년 양적완화 축소 불안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고조됐을 때, 한국은 더 이상 ‘위기의 진앙지’가 아닌 ‘안전지대’였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워렌 버핏이 ‘물이 빠졌을 때 비로소 누가 벌거벗은 채로 수영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한 것을 인용하며 “한국 사람들은 절대 옷을 벗고 수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경제에 대해 그는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경제구조가 성숙해지면서 과거에 비해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며 “금리가 낮아지면서 금융회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수익률 추구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은 지도에 없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최 부총리는 “무리를 벗어나 과감하게 바다로 뛰어들 용기와 대담함을 지닌 ‘첫번째 펭귄’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그동안의 성공 방정식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새로운 성장모델을 정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 경제를 믿고 투자해준 국내외 투자자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달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