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리고 매출액을 조작한 혐의로 박재천(59) 코스틸 회장이 14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도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상 횡령과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주요 범죄사실의 소명이 있고 구속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코스틸은 포스코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포스코로부터 철강 중간재인 슬래브를 사들여 철선 등으로 가공해 판매하는 업체다.
검찰은 박 회장이 2005년~2012년 포스코와 중간제품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대금과 매출기록 등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200억원 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박 회장을 소환해 비자금을 조성하게 된 경위와 이 중 일부가 포스코로 들어갔는 지 여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면서 이번 수사가 이명박 정부 인사들을 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스틸 박재천 회장은 이동조 제이엔테크 회장과 포항고 동문으로,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