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저금리로 어려운 환경에도 보험 영업이익 증가에 힘입은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삼성생명은 아모레퍼시픽 등을 제치고 시가총액 5위로 뛰어올랐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생명은 전거래일보다 8000원(7.27%) 오른 11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매수 창구 상위에는 다이와, 유비에스증권, 모건스탠리, BNP파리바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날 삼성생명 시가 총액은23조 2444억원을 기록해 시가총액 상위 5위로 올라섰다. 거래량은 86만 3867만주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삼성생명은 올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55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6%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기간 동안 매출액은 7조3872억8000만원으로 11.3%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4636억4100만원으로 13.1%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1분기 순이익이 증가는 지난해 이후 보장성 상품의 판매 호조가 계속된 데다 보유 주식의 배당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3월 삼성전자에서 받은 2072억원의 배당금이 1분기 당기순이익의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생명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오진원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보험 핵심 영업이익에 기반을 둔 이익 체력 강화를 증명한 호실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보험 영업력 강화가 확인된 만큼 현주가 수준이 저가매수 타이밍이란 조언도 나왔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본정책의 일부 혼선과 시중금리의 가파른 하락으로 삼성생명 주가가 한 차례 하락했으나 오히려 보험 영업력 강화와 이원차마진율 방어가 확인된 현 시점에서는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것”고 밝혔다.
삼성생명의 과거 9~11만원 주가 밴드에서 상대적 안정성을 견지한 가운데 이익창출력의 강화와 삼성 금융그룹주의 구조적 변화 등으로 11~13만원 주가 밴드 레벨업을 이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