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존, AOL 44억 달러에 인수…허핑턴포스트도 매물로 나올 듯

입력 2015-05-13 08:41수정 2015-05-1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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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L의 핵심 자산‘OTT’서비스 바탕으로 광고ㆍ모바일 미디어 사업 강화할 듯

▲미국 대형 이동통신사(이통사) 버라이존. (사진=블룸버그)

미국 대형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이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아메리카온라인(AOL)을 44억 달러(약 4조8000억원), 전액 현금을 주고 인수하기로 했다고 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에 업계에선 AOL가 소유한 블로그 매체인 허핑턴포스트를 분사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최근 미국 무선이동통신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며 AT&T, 스프린트 등 주요 업체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며 새로운 수입원 창출이 시급해졌다. 버라이존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모바일 미디어와 광고 부문 사업을 한층 강화해 이익을 내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버라이존은 AOL의 핵심 자산을 글로벌 콘텐츠 서비스, 셋톱박스 등을 활용한 동영상 서비스인 ‘OTT(Over-The-Top)’으로 꼽았다”며 “인터넷 기반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는 물론 콘텐츠 서비스 분야에서의 입지 강화를 버라이존이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AOL의 OTT서비스는 단말기의 종류와 관계없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영상 음악 문서 등 각종 콘텐츠 가운데 사용자가 원하는 것만 자유롭게 선택해 구매한다는 개념을 바탕으로 두고 있다.

존 스타톤 버라이존 운영책임자는 “콘텐츠 비즈니스의 전망은 현재 상당히 긍정적이며 이에 관심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전했다. 앞서 버라이존은 올여름부터 비디오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발표하며 새로운 서비스를 광고와 접목한 콘텐츠로 구성해 다양한 가격대로 선보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버라이존에 인수되는 AOL은 2000년 신생 인터넷업계의 대표주자로 꼽히며 미디어 거대기업인 타임워너에 약 1650억 달러에 인수됐다. 그러나 이후 ‘닷컴 버블’ 논란이 확산되며 AOL의 사업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그러나 AOL은 허핑턴포스트, 테크크런치, 엔가젯 등과 같은 신뢰성 있는 콘텐츠 제공업체를 보유하고 있고 구글 야후 페이스북에 이어 방문자 수 4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요인들이 최근 AOL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분사될 가능성이 커진 허핑턴포스트는 3년 전 AOL이 3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현재의 가치는 10억 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AOL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25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고 순이익 1억2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광고 매출 증가 둔화 탓에 수익 창출을 위한 일부 사업 폐지와 감원 등 비용 감축을 시행하기도 했다.

이날 AOL의 주가는 18.62% 폭등한 50.52달러로 마감한 반면, 버라이존 주가는 0.36% 하락한 49.6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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